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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설계도랑 거버파일도 다 주시는 거죠?" ... 이 질문이 견적을 바꾸는 이유

아이젠텍 2026. 3. 27. 08:28

"회로설계도랑 거버파일도 다 주시는 거죠?" — 이 질문이 견적을 바꾸는 이유

하드웨어 제품 개발을 외주로 진행하면서, 많은 창업자가 당연하다는 듯이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회로설계도랑 거버파일도 다 주시는 거죠?" 시제품을 의뢰했으니 설계 파일도 당연히 함께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 하나가 견적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를 이해하려면, "시제품을 만들어 받는 것"과 "그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설계 원본까지 받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견적 비교 시 "왜 이 업체는 비싸고 저 업체는 싼지"의 기준이 모호해지고, 나중에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필요한 파일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PCB 설계 도면과 회로 기판

완성된 시제품을 받는 것과, 그것을 다시 만들 수 있는 설계 파일까지 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거래입니다

1. 시제품을 받는 것과 설계 파일을 받는 것은 다른 거래입니다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맛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완성된 요리를 받습니다. 그런데 "레시피도 주세요"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요리를 먹는 것과, 그 요리를 다른 곳에서 재현할 수 있는 레시피를 갖는 것은 전혀 다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레시피가 있으면 그 맛집에 다시 갈 필요 없이, 어디서든 같은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회로설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제품 제작을 의뢰하면, 결과물로 받는 것은 완성된 PCB 보드(실물)입니다. 이것은 요리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회로도(Schematic)", "거버파일(Gerber)", "BOM(부품 목록)", "아트웍 원본 파일"까지 달라고 하면, 이것은 레시피를 달라는 것입니다. 이 파일들이 있으면 해당 업체가 아닌 다른 어떤 PCB 제조사에서도 동일한 보드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각 파일이 의미하는 것

  • 회로도(Schematic): 부품 간의 전기적 연결 구조를 나타낸 설계 도면. 어떤 부품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설계의 논리"입니다
  • 거버파일(Gerber): PCB를 실제로 제조하기 위한 생산용 데이터. 이 파일이 있으면 어떤 PCB 제조사에서든 동일한 기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생산의 열쇠"입니다
  • BOM(Bill of Materials): 보드에 실장되는 모든 부품의 목록과 사양. 부품을 어디서 구매해서 어떻게 실장하는지를 알 수 있는 "재료 목록"입니다
  • 아트웍 원본(CAD 파일): PCB 배선 설계의 원본 데이터. 이것이 있으면 설계를 수정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설계 자체를 소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설계 파일을 모두 받는다는 것은 "이 보드를 다른 업체에서도 동일하게 생산하고, 필요하면 수정·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파일을 복사해서 넘기는 행위가 아니라, 설계 업체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술 자산을 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2. 견적이 달라지는 이유: 제작비와 설계 자산 이전비는 다른 항목입니다

시제품 제작을 의뢰할 때 받는 견적에는 일반적으로 설계비, 부품비, 제조비, 조립비 등이 포함됩니다. 이 견적의 전제는 "설계 업체가 설계하고, 제작하고, 완성품을 납품한다"는 것입니다. 이후 양산이 필요하면 같은 업체에 추가 발주를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설계 파일을 전부 넘겨달라"는 요청은 이 전제를 바꿉니다. 파일을 넘기면 이후 생산을 다른 업체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설계 업체 입장에서는 한 번의 설계로 지속적인 생산 수주를 받을 수 있는 관계가, 설계 1회로 끝나는 관계로 바뀌는 것입니다. 당연히 견적 구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견적 구조의 차이

  • 설계 파일 미포함 (제작 납품형): 설계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됩니다. 설계 업체는 이후 양산 수주를 통해 수익을 회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설계비를 낮추는 것이 가능합니다
  • 설계 파일 전체 포함 (설계 자산 이전형): 설계비가 높아집니다. 설계 업체의 기술 자산이 이전되는 것이므로, 이후 양산 수주 기회가 사라지는 것을 감안한 비용이 반영됩니다

두 방식 모두 정당한 거래 구조입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차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파일 포함"을 전제로 가장 저렴한 견적을 선택하거나, 반대로 파일이 필요한데 미포함 견적으로 계약하는 경우입니다.

PCB 기판과 전자 부품 클로즈업

견적을 비교할 때는 금액뿐 아니라, 설계 파일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실무 팁: 설계 외주 계약 전 확인해야 할 산출물 관련 체크포인트

(1) 납품 산출물의 범위를 명확히 합의하십시오: 완성된 보드(실물)만 받는 것인지, 설계 파일(회로도, 거버, BOM, 아트웍 원본)까지 받는 것인지를 계약 전에 확정해야 합니다.
(2) 설계 파일이 필요한 시점을 판단하십시오: 당장은 시제품만 필요하고 양산도 같은 업체에 맡길 계획이라면, 파일 없이 제작 납품형으로 진행하는 것이 비용 효율적입니다. 반면, 양산 시 다른 제조사를 검토하거나 향후 설계 수정이 필요한 경우라면 파일 확보가 필수입니다.
(3) 견적서에 산출물 항목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구두 합의가 아닌 견적서 또는 계약서에 납품 산출물 목록이 명시되어야 이후 분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4) 파일 포맷도 확인하십시오: 거버파일만 있으면 제조는 가능하지만 설계 수정은 불가합니다. 설계 수정 권한까지 필요하다면 CAD 원본 파일(Altium, KiCad 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3. 어떤 선택이 내 상황에 맞는가

설계 파일을 받느냐 마느냐는 비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 개발의 장기 전략과 연결되는 판단입니다.

파일 없이 진행해도 괜찮은 경우

  • 시제품 단계이며, 양산까지 같은 업체와 함께 갈 계획인 경우
  • 설계 수정이 필요해도 해당 업체에 계속 의뢰할 수 있는 경우
  •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인 경우 (정부과제 예산 등)

파일 확보가 필요한 경우

  • 양산 시 가격 경쟁력을 위해 여러 제조사에 견적을 비교하려는 경우
  • 향후 제품 개선이나 파생 모델 개발 시 내부 팀이나 다른 업체에서 설계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
  • 투자 유치나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술 자산으로 설계 데이터를 보유해야 하는 경우
  • 설계 업체와의 관계가 종료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 경우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계약 전에 이 부분을 명확히 합의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 "파일도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물으면, 양쪽 모두에게 불편한 상황이 됩니다. 처음부터 산출물의 범위와 비용을 함께 논의하면, 투명하고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합니다.

엔지니어가 PCB 보드를 검토하는 장면

설계 파일의 포함 여부는 비용이 아니라, 제품 개발의 장기 전략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제언: 견적을 비교하기 전에 "무엇을 받는 것인가"를 먼저 확인하십시오

회로설계 외주의 견적은 단순히 "얼마"가 아니라 "무엇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완성된 보드만 받는 거래와, 그 보드를 다시 만들 수 있는 설계 파일 일체를 받는 거래는 본질적으로 다른 구조입니다. 어느 쪽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품 개발 단계와 장기 전략에 맞는 선택을 계약 전에 명확히 하시기 바랍니다. 이 합의가 명확할수록 설계 업체와의 협업이 투명해지고, 불필요한 비용과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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